'금연 즈음에'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덕긔는 성인이 된 후 담배에 손을 댔다.(몇 해 되지 않는 나의 생에 크나 큰 실수 중 하나다.)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현역으로 징집 된 후 덕긔는 전경대에 차출(본인이 전혀 바란 바는 아니었지만, 당시 전경은 지원이 아닌 차출이었다.)되었다. 부산 전경대 생활에서 큰 힘이 되었고 첫 담배를 함께했던 내 1소대 동기들. 늬들을 평생 저주한다.(핑계이고 그냥 손 댄 내가 어리석은 놈.)
10년 이 좀 안되는 기간 흡연해 왔고, 흡연이 주는 약간의 신경안정도 인정하기에(실은 니코틴에 의한 도파민 촉진 때문이란걸 정확히 인지하길 바람.) 흡연자들을 비난 할 생각은 아주 없다. 하지만 우리의 폐는 이미 검정색임을 알자.
아직 많은 도시를 가보지 못한 덕긔 이지만, 베를린은 흡연에 있어 어느 도시 보다 관대한 도시라 장담한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이와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베를린은.. 이 정도로 관대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 유모차를 끌며 담배를 피는 부부, 정류장 부스 안에서 불을 붙이는 젊은이, 횡단보도 위에서 아이를 안고 말보로를 꺼내는 사람들. 한국이었다면 아주 말도 안되는 어색한 풍경이다.
흡연자들의 천국에서 덕긔가 담배를 끊을 수 있었던 이야기는 다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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