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는'
2019. 12. 8.
#GOOGLE '두 번 다시는' 흔들리는 S-Bahn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베를린의 겨울을 여지 없이 보여준다. 앙상한 나무가지, 차가운 회색 건물 사이로 간혹 보이는, 쓸데없이 고퀄인 그래피티. 당연하겠지만 여러 도시를 돌아 다녀보아도 베를린의 냄새를 찾을 수 없었다. 길거리에 널부러져있는 담배꽁초, 다리 밑을 지날 때면 반기는 찌릉내, 심심찮게 만나는 개똥. 하지만 나는 이런 베를린이 좋다. 실기시험을 본 후 도착한 베를린은 언제나 덕긔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인다. 2016년 초. 아직 찬 바람이 가시기 전의 일이다. 유학원을 통해 소개 받은 첫 숙소는 '지크프리트'라는 베를린 동쪽에 있는 아파트다. 퀸 침대가 두개, 큰 테이블과 깔끔한 부엌, 참한 카페트를 가진 넓은 방. 아주 흡족했다. 단 3시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