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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는' 그 두 번재 이야기.
이사 후 덕긔는 선한 유학생 코스프레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을 다시 만나기전 까진.
두 어달이 지난 어느 날, 악당들은 다시 모습을 보였다. 캐리어에 따라 온 건가? 그렇다면 도대체 왜 지금? 내 친구가 데리고 온 건가? 몇 주 전 술 취해 집 앞 잔디밭에서 구르던 그 새벽, 내가 데리고 온건가?
약 석 달 간 덕긔는 녀석들의 활동시간을 피해 새벽 5시에 잠들고(이미 유학원에 상황을 설명하고 방역을 기다기고 있던 상황임), 학원을 위해 8시에 깼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속담에 '빈대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말이 있다. 옛 어르신들 틀린 말 하나 없다. DDT 살충제 범벅을 하던지 집을 태우던지 이 방법 뿐이다. 그 악당들을 10여가지나 되는 시중의 살충제로 죽이려 했던 내가 바보였다. 적을 너무 얕 봤다. 쯔비쉔을 구해 나왔다.(방역기간 2주간)
몇 차례의 방역 후 일단 녀석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말 운명일까? 신지 않던 신발을 담아 둔 비닐 안에 준성체 빈대새끼 한 마리가 아둥바둥 살려고 설쳤다. 비닐 안이라 방역업체의 손을 피해 갔나보다. 마지막 한 마리라 확신했고 가장 고통스럽게 복수 하리라 마음먹었다.
(내가 고생했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님들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끔찍했으니)
넌 뒤져따 ㅅㅂ 새끼
혹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빈대는 열기에 취약하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상당한 확률로 즉사한다. 그러나 즉사하게 둘 수 없지. 내가 즉사 할 뻔 했으니. 빈 페트병에 가둔 채 3개월을 보냈다.(물, 음식물 취식 없이 최장 12개월을 버틴다 한다.) 무섭게도 4개월째 죽었다.
(혹시 윤리나 도덕을 말할거면 따로 연락ㄱㄱ. 벌레 사진 보내드림.)
이 벌레를 만나게 되면 혼자 상대하려 말고 최대한 빨리 집을 비우길 바란다. 장담하는데 독자님들이 진다. 님들이 가진 모든 옷 가지는 90°c 넘는 고온에서 세탁을 하고, 고온 소독이 불가한 생필품들을 모조리 버리길 바란다.
방역 후 이사 만이 답이다. 다른 해결법이 있다면 서로 공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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