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나 회화 등을 전공하고 독일로 나오셨거나 나오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은 아마 2학년을 마치셨거나 이미 졸업을 하셨을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후자의 케이스고 여러분이 덕긔와 같은 경우라면 이제 독일의 모든 대학에 지원하실 수가 있다. (anabin 기준 H+ 인 학교에 한함.)
https://anabin.kmk.org/anabin.html 이쪽 홈페이지에서 Institutionen 란을 클릭하면 여러분이 졸업하신 대학의 등급을 확인해보 실 수 있다.
오래전 기억이 갑자기 나서 글을 빨리 써야겠다 생각했다. 두서없어도 이해 바란다.
다름이 아니라 역시 마페에 관한 얘기다. 독일에 도착한 후 덕긔는 꽤나 오랜 기간이 지나 연필을 손에 잡았다. 방향도 잡지 못하고 딱히 조언을 구할 곳도 없었다. 너무 힘들었음.ㅜㅜ 인터넷 이곳저곳에서 마페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며 혼자 많이 걱정하고 고민했다.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언급하고 싶다. 마페를 너무 완벽하게 하지 말란 내용이었다. 이유인즉, 이미 자신만의 그림과 테크닉이 완성되어 버린 학생을 교수가 뽑아 가르칠 이유가 없다였다. 마페의 흐름(전개)에 있어 결론을 짓지 말란 얘기다. 여러분도 동의하는가? 답은 우리의 가슴 안에...
여기서부터 아주 개인적인 생각.
덕긔가 Mappenberatung을 가거나 실기시험에서 만났던 학생들의 마페작업은 상당했다. 다들 정말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나타낸 것 같았다. 작업의 양이나 테크닉 그리고 때로는 실험적인 시도까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은 Eignungsprüfung(실기시험) 중에 휴식시간 내지 식사시간이 한 시간가량 주어진다. 그때 모두들 아주 자유롭게 가지고 있던 마페를 서로 바꿔본다던가 모여서 보기도 한다. (물론 모든 실기와 인터뷰가 끝난 후 마페를 돌려주는 학교도 있다.) 몇몇은 열여덟 살 스무 살 정도의 어린 학생의 작업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물론 내가 본 바, 나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마페는 작업의 흐름이나 전개가 매끄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작업간의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서없는 그림도 많았고.
그래서 나름 생각을 했다. 덕긔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답이 있다면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다. '교수는 차라리 학생의, 마페의 성실함을 본다' 이미 미술을 전공하신 당신, 타 학생들(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한국인 포함 독일 학생들)보다 분명 유리하다. 못 그리고 싶어도 손이 말을 안 듣겠지. 하지만 성실히 그릴 것. 한 장을 그려도 꼭꼭 채워서 그리시고 선 한번 그을 거 세 번 네 번 그을 것. 그것이 20점이 모여 한 개의 마페가 되면 어느 교수라도 좋아하리라 장담한다.
성실해 지자 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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